“천재동 선생은 울산 연극의 불씨”
“제33회 전국연극제, 증곡 탄생 100주년 콘텐츠 발굴을”
교사시절 울산최초 아동극 무대 올려
창작 희곡 발표 등 연출·극작가 활동
부산 민속놀이 가면극도 울산이 모태
연극 인생·작품 재조명 절호의 기회
전국연극제서 심포지엄 등 개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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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정 기자
• 승인 2015.02.11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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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연극제에 지역성을 담는 콘텐츠로 울산출신, 고 증곡 천재동 선생(1915~2007)의 탄생 100주년과 연관된 프로그램을 발굴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고 증곡 천재동 선생은 교사시절, 울산 최초로 아동극을 무대에 올리는 등 지역연극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천재동 선생은 서울 현대극장 주관 국민극연구소를 수료했고, 일본 동경 동보계 극장 유락좌(有樂座)에서 연출 및 무대미술을 공부했다.
동경유학생들에 의해 시작된 극예술회에서 근대극 운동을 하며 신파극을 만들어 동양극장을 중심으로 한 상업연극의 기초를 마련했다.
해방 후 방어진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울산초등학교 등 10년 동안 교직에 몸담으면서 울산극장에서 울산최초로 아동극 ‘병원놀이’를 올렸으며, ‘바다를 건너가는 처용무’ 등 창작희곡작품을 발표해 극작가, 연출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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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6년 방어진중학교 연극반 학생들과 연극 ‘낮꿈을 꾸는 사람’ 연습 중에 찍은 사진. (앞줄 오른쪽이 천재동 선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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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46년 3월 아동 및 성인극단을 창단해 방일반공(放日反共) 주제의 작품을 자작, 연출해 마을계몽 순회공연도 열었다. |
이는 부산에서 아동극단 ‘한나라’, ‘갈매기’, ‘바다’ 창단으로 이어져 1967년 6월에는 전국아동극경연대회에서 탈놀이 ‘두마리의 당나귀’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역문화예술인들은 울산연극계에서 김태근 선생의 활동을 근거로, 울산연극사는 70년이라고 하지만 천재동선생의 활동으로 볼 때 실제 울산연극사는 80년이 훌쩍 넘는다고 평가한다.
현재 현대예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천재동 선생 특별전’ 기획을 담당한 이기우 차장(동구문화원 이사)은 “천재동 선생은 울산 뿐 아니라 부산, 경남의 초·중등학교에서 아동극을 열정적으로 교육한 문화예술교육의 선구자요, 극작가·연출가로도 활동한 타고난 예인이었지만 정작 울산에서는 제대로 조명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지역문화예술계의 한 원로도 “선생은 연극에서 재능을 발휘해 천재동(天在東)이 아니라 ‘天才童’이란 별명으로도 불려졌다. 그의 연극 활동은 울산예술의 불씨였으며, 부산에서의 민속놀이 가면극은 모두 울산에서의 활동이 발판이 됐다”면서 “전국연극제가 울산에서 열리는 만큼 심포지엄 등을 통해 천재동 선생의 연극인생과 작품을 재조명해본다면 울산연극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33회 전국연극제는 오는 6월 1일부터 2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일대에서 서울을 제외한 전국 시·도 지역 대표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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