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곡의 가족 26

울산향교

태화국민학교(울산초등학교) 건물은 국군병원으로 활용하였던 관계로 아동들은 가교사나 향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1학년 아동들 수업은 향교에서 하였는데 등교때면 대부분 아이들이 경찰서를 지나, 자주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있는 군청 앞을 지나고 측우소 산길을 따라 고갯길 보리밭속에서 보리깜부기를 얼굴에 바르고 여학생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비탈 길로 고불고불 한참 아래로 내려가노라면 논을 지나 개울을 건너면 향교의 높은 담벽을 만난다. 그 개울을 건너기 전에 논에는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이 방게와 미꾸라지였다. 검정 고무신에 방게 등을 잡아 정신없이 담노라면 들려오는 "땡땡땡" 종소리에 아이들은 허겁지겁 교실로 달려가곤 하였고, 교실 바닥은 두터운 은행나무로 만든 바닥이었는데 나무 바닥들 틈이 너무 넓고 땅바닥으..

증곡의 가족 20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