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제일일보
방어진 출신 천재동 선생과 동구의 관심
• 울산제일일보 승인 2021.01.14 22:07
울산에서 ‘증곡 천재동(曾谷 千在東, 1915~2007) 선생’ 하면 장·노년층 일부만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만큼 잊혀져가던 인물이었다. 알고 보면, 고향이 방어진인 천재동 선생은 울산이 낳은 몇 안 되는 ‘위대한 예인(藝人)’의 반열에 오를 만한 분이다. 교육자이면서도 탈과 토우, 그림과 연극에까지 심취했던 그를 혹자는 ‘한국 근현대사 최초·최고의 예인’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른바 ‘고향의 유지들’은 애써 그를 외면해 왔다. 활동무대가 ‘주로 부산’이었다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사실 그를 ‘부산지역에서 활동한 동래야류 예능 보유자이자 화가, 연극인’으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싶다. 그렇다고 그의 부산 생활이 교직 발령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증곡 선생은 말년에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일념으로 간절히 귀향(歸鄕)을 희망했다. 연극인 전우수가 연출한 창작극 ‘증곡 천재동’(2018.12.26 공연)에서도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다. 그러나 일부 유지들은 그의 진심을 외면했다. 귀향의 조건으로 거금을 요구했다는 소문도 있다. 사실이라면 그를 고향사람들이 모질게 배척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얄궂은 사연의 증곡 선생을 최근 동구가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늦은 감은 있으나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동구는 얼마 전 증곡 선생의 토우 작품을 조형물로 만들어 방어진항 중진길 입구에 설치한 데 이어 13일 ‘증곡 선생 문화콘텐츠 활용방안 보고회’를 열고 관련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증곡 선생에 대한 동구의 배려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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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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