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출신 중요무형문화재 천재동 직계가족 고향 방문
부인 서정자·6남매 한자리에 모여
증곡 선생 대왕암 유해터 비롯
서진문 묘소·성세빈 송덕비 참배
두 항일운동가 찍은 사진도 공개
증곡 천재동 선생의 자녀들이 증곡의 유해가 묻힌 동구 대왕암에서 참배하고 있는 모습(위)과 일본에서 보내온 성세빈(당시 29세·왼쪽)·서진문의 사진(19세). 천재동연구소장 이기우 제공(아래 사진은 1900년도에 일본에 거주하는 성세빈의 아들 성영덕이 서진문의 외손자 천영배와의 서신 왕래 중에 보내 온 사진이다.) |
울산이 낳은 인간문화재 고 증곡 천재동 선생(1915~2007) 직계가족들이 지난 4일 고향을 방문해 선친을 기렸다.
증곡 천재동 선생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연극을 시작했고 귀국 후에는 미술로 영역을 넓혀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다. 1965년 부산에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창작탈(가면) 전시회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18호로 지정된 ‘동래야유' 탈 제작의 일인자로 알려졌으며, 토우와 풍속화, 도자기와 연극 등 서민의 삶을 토속적인 익살과 해학으로 표현하는 데 평생을 바친 ‘예인’이다.
이기우 천재동연구소장에 따르면, 천재동 선생의 부인 서정자 여사(부산 거주)의 93세 생신을 맞아 장남인 천영배 씨를 비롯해 부산, 서울, 미국 등에 거주하는 6남매가 4일 울산에 모였다.
이들은 동구 대왕암에 위치한 천재동 선생 유해터를 참배하고, 화정공원의 독립투사 서진문(천재동 선생의 장인) 묘소를 참배했다. 또 성세빈 송덕비를 참배하고 성세빈 선생과 서진문 선생의 생가를 방문했다.
한편 천재동 선생의 부인 서정자 여사는 독립투사 서진문의 무남독녀다. 일본에서 재봉기능을 습득해, 천재동 선생의 연극 무대소품, 의상들을 제작하기도 했다.
부친인 서진문 선생은 일왕 히로히토를 암살하려고 요코하마 어대전행사의 꽃전차에 뛰어올랐으나 꽃전차가 세 대여서 실패에 그치고 현장에서 잡혔다. 20일간 감옥살이 후 풀려났지만, 하루 만에 타계했다.
이기우 천재동연구소장은 “서진문 선생의 일왕 히로히토 암살시도사건을 조선총독부 경찰일보는 예비검속이라 해 은폐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25일은 서진문 선생 의거 90주년이다. 일본 양심 있는 학자들의 참여로 요코하마 경찰서의 수사기록을 열람해서 서진문 선생의 암살시도 사건을 공개해 명예회복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