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자

사진 한 장

무극인 2020. 6. 4. 23:41

저가 고2였던 1965년 55년 전에 처음 본 사진

외할머니(윤상필)께서 37년간 장롱속 깊이 꼭곡 숨겨두었던 이 한 장의 사진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이 외손자에게 내민 이 사진

더 가까이 다가오셔서 낮고 조용한 어조로 '외할아버지 사진이다'하시며 외할아버지에 대하여 소상히 들려주셨다. 

 

故徐鎭文君 葬禮式記念 1928년11월21일

재일본노동총동맹 신내천조선노동ㅇㅇ회

 

서진문의 부인 윤상필 28세, 서진문의 무남독녀 서정자 나이 5세, 사진 속에 보인다.

윤상필 1992년 5월6일 92세로 사망, 

서진문의 무남독녀 서정자 2020년 6월 4일 현재 96세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 사진을 처음 대하는 나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제국에 대하여 적개심이 생겼다.

 

외할아버지 서진문께서

일본에 밀항하여 건너 갈 때마다 동대산(현 울산대왕암 공원) 소나무 숲을 바라보시며

"바람이 쉬지않고 항상 불고 있을 때 까지는 내가 살아있는 줄 알고,

바람이 자면 내가 죽은 줄 아시오. 

하셨답니다.

상해 임시정부 이야기, 선열들의 피나는 항일투쟁사~~~

그런데 적지인 제국의 본토에서 투쟁하다 사라져간  분들의 이야기는 미흡하다.

저들 제국의 심장인 만큼 보안과 언론통제는 철저했으리라~~~

1928년 당시 조선 동아신문에는 서진문을 일컬어 '노동운동의 선구자 서진문군' '노동운동의 맹장 서진문' 이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6월 호국보훈의 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