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곡에 대한 글,기타

새똥골 장승

무극인 2023. 7. 11. 21:50

3,4회 천재동의 <새똥골 장승>

 이지훈  2023. 6. 13. 10:24

3. 새똥골 장승

1983

<유리 동물원> 개막 전 9월 3일, 어린이를 위한 소극을 한 편했다.

“새똥골 장승”이라는 짧은 극으로 우리 전래 동화를 극본화한 것이다. 작가는 천재동. 이 작품이 어떻게 내 손에 들어 왔는지는 모르겠다. 마산 YWCA의 요청으로 공동 기획된 것이었으니 아마 그 쪽에서 받았던 것 같다.

아동극에 잠시 눈을 돌렸던 이유는 그 때 첫 딸이 태어나 막 첫 돌이 지났던 시점이라 딸이 자라나는 걸 생각하며 아동극도 해보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는 천재동 작가에 대해 알 길이 없었고 아무런 지식도 없는 채 아동들을 지도하여 무대를 만들었다.

아주 옛날부터 내려오는 대본이고 작가도 이미 작고하신 분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2023)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천재동 선생은 울산 연극의 효시이고 부산으로 터전을 옮긴 이후에는 동래 야류 가면 제작 예능 보유자로 중요무형문화재 18호이심을 알게 되었다. 연극, 미술, 바가지탈과 신라 토우제작 등 팔방미인의 예술가셨다.

<새똥골 장승>은 선생이 80대 고령의 나이에 400여편의 전래 동화와 동요를 채록했다고 하는데 그 중 한 이야기가 극본화 된 것이라고 추정되는 작품이다. 울산의 극단 “푸른 가시”가 천재동 선생(1915-2007)의 일생을 그린 연극 <중곡 천재동>을 공연하기도 했음을 뒤늦게 알았다. 40년 전 그 당시 알았더라면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았을텐데 너무 늦었다.

딸이 자라가면 아동극을 계속 하리라는 처음 생각과 달리 이 공연이 끝이 되었다.

귀여운 아이들과의 시간이었지만 배역 선정 시 학부모들의 지나친 관심에 힘들었고 더 이상 계속하기는 어려웠다.

                                팜플렛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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