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안상영(安相英)시장 과 시상식(施賞式) 개선책(改善策)

무극인 2019. 10. 4. 10:34

 

안상영(安相英)시장 과 시상식(施賞式) 개선책(改善策)

1999년 부산시 문화상 수상식 날 역대 수상자의 한 사람으로 초대받아 식장으로 갔다. 관중 앞자리에 역대 수상자들의 좌석이 지정되어 있었는데 지금껏 없었던 배치였다. 시간이 되자 오늘의 주인공인 수상자 부부 여섯 쌍이 이동하여 무대 안쪽 하객들을 마주 보는 좌석에 모셔졌다. 식순에 따라 상장 및 부상을 수여하는 순서가 되면서 수상자 모두를 무대 앞쪽에 열두 사람을 불러내어 무대 쪽을 향해서 횡으로 세웠다. 시장은 수상자들 앞에 마주 보고 서서 수여식이 진행 중인데 시장은 수상자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객석에 있는 하객들은 수상자 열두 사람의 엉덩이만 바라다보는 경우가 되는 셈이 되어 버렸다. 지금 시상을 하고 있는지, 누가 상을 받고 있는지 분명히 하객들은 알 수가 없어서, 축하의 박수 소리가 요란하기는커녕 장내는 힘 잃은 박수 소리로 분위기가 설렁 하기만 했다. 식이 끝나고 다과회 장에서 시장에게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오늘 행사는 시민을 대표해서 시장이 수상자에 시상하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그러면 오늘의 주인공은 시장이 아니라 바로 수상자이므로 시장은 앉아 있는 수상자 앞으로 나아가서 한 사람 한 사람 일으켜 세우면서 수여하면 시장의 거동도 볼 수 있고, 수상자의 모습을 하객들은 바라볼 수가 있어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일어날 것입니다? 안 시장은 말이 없다. ? 수상자를 불러내어 뒤돌아 세워 차렷! 시켜 놓고 하는 시상은 시정해야 합니다? 제삼 강조했더니, ?참 듣고 보니 그렇구나? 하여 내년부터는 시정할 것 같아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안 시장이 한참을 있더니 ?천선생님 서울에도 이렇게 하는 데요?하였다. ?다른데서 다해도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우리가 먼저 바꾸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2002720일 부산미술대전 개전 행사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막을 올리면서 같이 나란히 테이프를 끊은 직후에 나에게 한 말씀 ?천선생님 오늘은 키가 작은 내가 잘 보이도록 잘했지요??한다. 나는 시장 본인만 하객들에게 잘 보이면 된다는 뜻의 말로 이해하고 놀랐고, 99년에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는데 한 번 더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