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곡에 대한 신문기사

천재동의 건강비법(국제신문2001.5.23 수요일)

무극인 2021. 9. 22. 02:47

명사들의ㆍㆍㆍㆍㆍ

건강비법<10>

신명나게 탈 만들며 시름 떨쳐내

천재동(87세) 탈제작 기능보유자

 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탈제작 기능보유자인 증곡 천재동(87세)옹.

 지난 2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천재동의 자택을 방문했을때 "요즘 몸이 좀 불편해서"라면서도 거실 입구까지 나와 활짝 웃는 얼굴로 취재진을 맞았다. 천옹의 얼굴 뒤로 안방 입구 거실벽에 걸려있는 동래야류에 나오는 큼지막한 말뚝이 탈도 천옹 처럼 순수한 얼굴로 반기는 듯했다. "저 탈도 직접 만드신 겁니까." "물론이지죠, 바느질 한 땀까지 직접했어요." 어디가 불편하냐는 안부인사에 "대수롭지 않아요, 몸살기에다 허리가 조근 불편할 뿐이지"라는 천옹. "지금도 잠자는 시간과 식사시간을 빼고는 잠시도 몸을 쉬지 않고 움직인다"고 한다. 천옹의 건강 철학은 기본적으로 소식과 규치적인 생활패턴.

 지금도 오전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부인과 함께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집 뒷산을 산책한다. 벌써 수십년째 이어오고 있는 아침 운동이다. 

 아침식사 시간은 오전 8시30분. 아침을 먹은뒤 곧바로 계절에 따라 탈이나 토우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린다.

이같은 규칙적인 생활과 잠시도 쉬지않는 부지런함이 천옹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그러나 자신은 건강을 지키는 비결을 딴데서 찾는다.

 "탈을 만들때면 신명이 나지요,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 힘들게 할 수 있겠어요?"라는 천옹은 "손수 만든 탈들을 매일 가까이 하면서 모든 시름을 떨칠 수 있는 것이 내겐 큰 복이겠지요"라고 말했다. 탈을 만드는 신명과, 그 탈이 주는 평안함이 ′건강 지킴이′ 라는것.

 부산 예술계에서는 천옹을 단순한 동래야류 탈 기능보유자가 아닌 ′만능 예술인으로′ 꼽는다. 연극, 동서양화, 토우, 탈 등 천옹이 부산ㆍ경남 예술계에 남긴 족적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동래야류의 원형을 찾아 내는 동안 고생도 많았다. 하도 고생이 심해 건강을 해치기도 했다. "서구 대신동 로터리에서 공방을 얻어 작업을 하던 지난 89년 복부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 병을 얻었는데, 아이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공방을 철수하더군요" 그러나 그 뒤에도 집에서 작업을 계속했다고.

 "젊었을 때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했지"라는 천옹은 "학창시절 육상 축구 야구선수로 각종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며 젊은 시절의 이같은 운동경력도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것 같다고 말했다.          /편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