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문 묘역과 호소문

홀대받는 서진문

무극인 2022. 3. 2. 20:34

울산시“화정공원 문화센터, 독립운동가 묘소 훼손”

 김원경

 승인 2022.03.0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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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문 선생 후손, 주변 자연경관·조망권 훼손 우려 제기…

울산 동구 “공사 시작해 구조 못 바꿔”

동구 화정공원 내 위치한 독립운동가 서진문 선생의 묘.

 

울산시 동구가 건립 중인 화정공원 어울림문화센터가 독립운동가 묘지 주변을 훼손한다는 후손 측 민원이 제기돼 사업 주체인 지자체가 고민에 빠졌다.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서진문(1900∼1928) 선생의 외손자 천영배(75) 씨 측은 최근 화정공원 어울림문화센터 건립으로 인근 서진문 선생 묘소 주변 자연경관과 조망권 훼손이 우려된다는 호소문을 동구의회에 전달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동구 일산동 출신의 독립운동가 서진문 묘소가 있는 화정공원이 문화센터 설립으로 녹지가 사라지고 묘소 경관을 막게 됐다.

화정공원 어울림문화센터는 화정공원 일원에 58억7천8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4층 규모로 가족센터, 생활문화센터, 작은도서관, 쉼터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7월에 착공해 오는 5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에 천씨 측은 “최근 지역주민들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 독립운동가임에도 묘소 관리면에서 외면당하고 있던 상황에 건물까지 들어서 심히 우려된다”며 “화정공원 정체성은 서진문 선생 묘역으로 묘역 주변은 서진문 의사 장례식이 거행된 성역 터다. 문화센터 건립을 취소하거나, 기존대로 짓는다면 1층을 필로티 구조로 만들어 묘역이 외부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북구의 박상진공원처럼 화정공원을 ‘서진문공원’으로 명명하거나 ‘성역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당 지자체인 동구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설계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한 터라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동구 관계자는 “구조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화정공원 명칭이나 문화센터 명칭 등에 서진문 선생을 기릴 방안, 문화센터에 유품을 전시하는 방안 등을 후손 측과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서진문 선생은 1924년 동구 보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항일정신을 알렸다.

서 선생은 유학했던 일본으로 1926년 다시 건너가 노동운동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가 1928년 체포됐으며 고문을 받다가 석방됐으나 그다음 날 순국했다.

 

유해는 1929년 1월 동구 일산동으로 운구됐고, 장례는 면민장으로 거행됐다. 김원경 기자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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