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김춘수의 『절대로 절대로』
- 절대로 절대로 -
큰 바가지는 엎어져서
엉등이를 하늘을 보고 있다
작은 바가지는 나동그라져서
배때지가 하늘을 보고 있다
밝은 날도 흐린 날도
큰 바가지는 엎어져서
엉등이가 웃고 있다
작은 바가지는
나동그라져서
배때지가 웃고 있다.
千在東의 바가지가 그렇듯이
밝은 날도 흐린 날도
큰 바가지는
눈이 엉둥이로
작은 바가지는
배때지가 웃고 있다
千在東의 바가지가 그렇듯이
밝은 날도 흐린 날도
절대로 절대로 울지 않는다.
이 노래는 김춘수 시인이 쓴 작품으로
1970년대 대중잡지 『샘터』에 실린 것이다.
시인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나의 바가지 탈을 주제로 한 詩가
어쩌면 그렇게 천재동의 심중(心中)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인지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면식이 있고, 없고 간에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있는
선생님 만수무강(萬壽無疆) 하옵소서......
절대로절대로 천재동을 노래한
고마움의 답례로 선생의 제자(시인 박청륭)를 통하여
바가지탈 한 점을 보내드렸더니
이번에도 대중잡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시가 실려있었다.
― 비쭈기 나무―
비쭈기 나무 귀 너머
影島(영도)앞 바다
釜山(부산)에서
천재동씨가 보내온 낭자 탈에는
마마 자국이 희미하다
마주보면 오늘밤은
아내의 눈에
銀河水(은하수)의 별 하나 흐르고 있다.
늦어서야 선생께서 이승을 떠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명복을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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