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64. 시인 김춘수

무극인 2009. 1. 15. 16:34

     * 시인 김춘수의 『절대로 절대로』

          - 절대로 절대로 -

     큰 바가지는 엎어져서

     엉등이를 하늘을 보고 있다

     작은 바가지는 나동그라져서

     배때지가 하늘을 보고 있다

     밝은 날도 흐린 날도

     큰 바가지는 엎어져서

     엉등이가 웃고 있다

     작은 바가지는

     나동그라져서

     배때지가 웃고 있다.

     千在東의 바가지가 그렇듯이

     밝은 날도 흐린 날도

     큰 바가지는

     눈이 엉둥이로

     작은 바가지는

     배때지가 웃고 있다

     千在東의 바가지가 그렇듯이

     밝은 날도 흐린 날도

     절대로 절대로 울지 않는다.

 이 노래는 김춘수 시인이 쓴 작품으로 

1970년대 대중잡지 『샘터』에 실린 것이다.

시인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나의 바가지 탈을 주제로 한 詩가

어쩌면 그렇게 천재동의 심중(心中)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인지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면식이 있고, 없고 간에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있는

선생님 만수무강(萬壽無疆) 하옵소서......

절대로절대로 천재동을 노래한

고마움의 답례로 선생의 제자(시인 박청륭)를 통하여

바가지탈 한 점을 보내드렸더니

이번에도 대중잡지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시가 실려있었다.

 

       ― 비쭈기 나무―

     비쭈기 나무 귀 너머

     影島(영도)앞 바다

     釜山(부산)에서

     천재동씨가 보내온 낭자 탈에는

     마마 자국이 희미하다

     마주보면 오늘밤은

     아내의 눈에

     銀河水(은하수)의 별 하나 흐르고 있다.

늦어서야 선생께서 이승을 떠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명복을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