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안(李東安, 제79호발탈보유자) 선생은 어릴 때부터 광대인 아버지가 방방곡곡을 순회하면서 공연하는 가운데, 따라 다니면서 다방면의 우리 전통 연희를 보고 익혀왔다. 고유무용, 음악, 놀이 등에 능숙하여 명인으로 불리면서도 무슨 사유인지 부산까지 흘러와 광안리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줄타기도 명수지만 ‘발탈’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나는 광안리 자택을 찾아가 족탈 발굴에 착수하게된 것이 좋은 기회가 되어 그와 친하게 되었고 그 후에 『동래민속예술관』 에 나와서 활동하기로 하고 발굴된 발탈과 의상을 만들어 부산민속예술관에서 최초로 발표회를 가졌다. 그때 장단을 김계향(故 金桂香)이 어릿광대는 박점실(故 朴点實) 두 분이 각각 맡아서 조연으로 도왔다. 한편 선생을 전속 민속반 강사로 모셔 지도하도록 하였는데 여러 가지 분야 중에서도 특별한 것은 부산민속예술관 전속 민속반인 계성여상 학생들 앞에서 ‘오방신장군기(五方神將軍旗)춤놀이’ 연희를 직접 하면서 가르치던 1974년 그 해를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카테고리의 다른 글
75. ‘대선소주’ CF모델이 되다 (0) | 2009.04.24 |
---|---|
74. 밀양 병신 굿 놀이 (0) | 2009.04.23 |
72. 일봉(逸峰) 조성국과 함께 (0) | 2009.04.21 |
71. 윤제(潤齊) 이규옥(李奎玉)과 백촌장 (0) | 2009.04.01 |
70. 화가 임호와 백촌장 (0) | 2009.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