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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

저가 고2였던 1965년 55년 전에 처음 본 사진 외할머니(윤상필)께서 37년간 장롱속 깊이 꼭곡 숨겨두었던 이 한 장의 사진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이 외손자에게 내민 이 사진 더 가까이 다가오셔서 낮고 조용한 어조로 '외할아버지 사진이다'하시며 외할아버지에 대하여 소상히 들려주셨다. 故徐鎭文君 葬禮式記念 1928년11월21일 재일본노동총동맹 신내천조선노동ㅇㅇ회 서진문의 부인 윤상필 28세, 서진문의 무남독녀 서정자 나이 5세, 사진 속에 보인다. 윤상필 1992년 5월6일 92세로 사망, 서진문의 무남독녀 서정자 2020년 6월 4일 현재 96세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 사진을 처음 대하는 나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제국에 대하여 적개심이 생겼다. 외할아버지 ..

서정자 2020.06.04

증곡의 유해터에 서서

증곡 천재동(1915~2007)은 현대 울산 문화의 선구자이다. 고향 방어진초등학교를 거쳐 울산초등학교(당시 울산태화국민학교) 근무 중에 본의 아니게 주변으로부터 교육자로 실력을 인정 받아 1956년 부산 교육계에서도 가장 열악한 신설교인 부산전포초등학교에 부임한 후로 부산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증곡이 2007년 돌아가시기 까지 41년 동안 부산에서 부산동래민속예술인 동래야류,동래지신밟기,동래학무 등에 관련하여 부족한 부분을 조사,발굴,재현 등으로 정립하였고 개인적으로는 창작탈,창작토우,동요민속화 등의 장르를 개척하였으며 교육 분야에서도 교수법을 연극적(능동적)으로 또는 시각적인 괘도 등 부교재 창안 활용, 연극등 학예활동을 통하여 재미있는 학교,애교심을 갖게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최고로 열악한 학교를 귀..

순국선열의 날 추모제(2018.11.17)

추모주를 올리는 외손자 천영베 추모사 서진문 선생님! 선생님의 영전 앞에 지역의 후배들이 모여 추모식을 갖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서거하신지 어느새 90년, 조국이 해방된 것도 73년이 지난 지금이 되어 모인 것이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28세 꽃다운 나이, 민족과 민중의 진정한 해방을 위하여 한 몸을 내던졌던 숭고한 뜻을 저희는 기억합니다. 선생님은 일신의 영달을 멀리하고 늘 낮은 곳에서 동포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일본제국주의의 심장부에서 항일이라는 비수를 품고 조선인노동자들을 이끄는 맹장으로 활동하셨습니다, 선생님이 품었던 조국해방의 의로운 뜻은 제국주의의 야욕의 원천이었던 일왕 히로히토가 즉위하기 직전 체포되면서 안타깝게 꺾였지만 90년이 지난 지금도 후대에 존경받을 풍모를 보여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