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한국(韓國) 최초(最初) 창작가면(創作假面) 전시회(展示會)
1965년 10월 하순
한국 최초의 창작탈 전시회를
부산시 공보관 전시장에서 개최하여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종이, 나무, 대바구니 등등의 재료들로 만들어 져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전시회 기간 중에 제6회《전국민속놀이 예술경연 대회》에 참여하여
우승하고 대통령상을 수상한 동래야류(東萊野遊)가
귀향(歸鄕)하여 부산일보사(釜山日報社) 4층 프레스 홀에서
재연(再演)으로 대통령상을 수상 보고 자축(自祝)공연을
베푼다는 소식을 전해 단숨에 달려갔다.
공연을 보고 나는 두 가지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첫째는 부산에 이런 민속놀이가 있다는 것,
둘째는 동래 탈을 발견한 것은 물론 탈이 모두
바가지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 동안 탈 제작 연구에 신심을 모두 바쳐 온 셈인데,
왜 그 흔한 바가지로 탈을 만든다는 생각을 못 했을까?
나는 가슴을 친 것이다.
바로 그것이다!
바가지탈이야말로 바로 한국의 탈 일 것이다.
한국만이 가진 바가지 탈!
이 바가지탈을 세계 속에 내놓아 자랑해야 한다.
그 바가지탈을 내 놓을 사람은 나 말고 누가 있으랴!
이렇게 나는 책임감마저 느끼면서
혼란 상태에 빠져 전시장을 수차례 돌고 있을 때,
뜻밖에도 전시장에〔동래야류〕관계 인사 몇 분이 나타났다.
한복 차림의 이장명(李璋明)선생,
한원석(韓元錫)선생 외 몇 분이 오셔서
돌아보고는 야류와 직결되니 같이 손을 잡자면서
전시장 즉석에서 구두(口頭)로 입회한 것이
오늘날의 내가 동래야류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가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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