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30.『송상현군사행렬도(宋象賢軍士行列圖)』는 나의 단독 작품

무극인 2008. 7. 22. 19:27

 

 

* 『송상현군사행렬도(宋象賢軍士行列圖)』는 나의 단독 작품

1980년이라 기억되는데

부산직할시 승격 2주년 기념행사로

각 구청 대항 가장행렬 경연대회를 앞두고

당시의 동래 최(崔)구청장으로부터

 “아- 동래성”이란 제목으로 가장행렬 구상을 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아-동래성”은 과거 너무 슬픈 역사 이야기가 아니겠느냐?

좀 희망적이고 활기찬 행사가 되도록 하자고 조언하였더니

 좋은 구상이라도 있느냐기에 우리도 당당한 군대가 있었지 않느냐?

 하면서『송상현(宋象賢)군사행렬』로

 대로(大路)를 행진하며 과시 한번 해보자 했더니

 대단히 기뻐하면서,

모든 의상과 장비는 경주에 가서 빌려올 수가 있으니

 그것으로 충당하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하기에,

경주와는 무슨 관계냐? 물으니

부산에 오기 전에 경주 시장으로 복직했다고 하였다.

나는 경주의 모든 장비는 신라시대 장비이기 때문에

조선시대와는 다르다고 충고하였더니,

최 구청장은 빌려올 생각을 접고 말았다.

 나는 먼저『송상현군사행렬』에 관련되는

사료(史料)를 찾기 위하여 대학도서관 대청동(大廳洞) 고서(古書) 골목,

보수동(寶水洞) 책방(冊房) 골목 여기저기를 헤매면서

채록한 것을 정리하고 정리한 끝에

『송상현군사행렬도(宋象賢軍士行列圖)』를 완성하여

최 구청장에게 제시하였고,

이 도해화(圖解畵)를 본 청장은 흡족한 마음으로

거액을 들여 장비를 갖추고 그해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했으며 다음해에도 연속 우승하였다.

임란시(壬亂時) 혁혁한 공이 많았던

당시의 동래부사 송상현공의 애국충정과

부산진첨사 정발(鄭撥)공 및 다대첨사 윤흥신(尹興信)공의

 장엄한 전황상(戰況像)을 후세에 기리기 위하여 제작된

『동래성순절도(東萊城殉節圖)』와『부산진순절도(釜山鎭殉節圖)』는

 임란전쟁사료(壬亂戰爭史料)로 현재 모(某) 군(軍) 기관에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발굴하여 제작한 동래부사

『송상현군사행렬도(宋象賢軍士行列圖)』와

이에 앞서 1972년도 내가 발굴한

『동래야류 길놀이』도해화(圖解畵)는

 현재 동래 문화원과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에 각각 보관되어 있다.

 

2000년 6월 10일 동래문화원 J 원장과 총무,

두 분이 우리 집을 방문해 왔다.

 제 6회 “동래충렬제”에 행사할 길놀이를 맡아 줄 사람이 없으니

 도와 달라는 것이다.

많은 동래 사람들 두고 왜 나에게로 왔느냐 하니

『동래부사송상현군사행렬』및『동래야류길놀이』를 발굴한 사람은

바로 선생이요 장비 제작에도 선생밖엔 없으니

부득 제작과 행렬 총책을 책임져 달라는 것이다.

교통비로 일금 50만원 주겠다.

 그것도 행사 뒤가 되어야 지불하겠으니 봉사해 달라는 것이다.

 동래 구청장실에서 3∼4차 회의를 열 때마다

 정 그렇다면 그 일은 내가 맡아 하는 조건으로

『송상현군사행렬도』를 천재동 단독으로 채록하고 도해화한 것이라고

동래구청신문 “ 동래고을”지(紙)에라도

정정(訂正) 보도해 달라고 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송상현군사행렬도』는

1980년 “ 아- 동래성!” 행사할 때

내 단독으로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채록하고

도해화(圖解畵)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동래구청 관계자들은

 “학계, 문화 예술원, 인간문화재 등

각계각층의 중지를 모아 편집된 것 ”이라고 거짓 기록을 하고 있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는 바르게 고쳐 주겠다고

나를 홀렸다가 행사가 끝난 뒤에는 안면을 쉽게 바꾸었다.

구청장도 약속을 파기했고,

 문화원장에게는 각서를 써 달라 했더니

화를 왈칵 내면서 하는 말이

 “ 나는 사대부 집안의 자손이다. 말로써 충분하다.

 틀림없이 정정해 놓고 그 결과를 연락하겠다.”했으나

지금 2년이 지났지만 아무 연락도 없다.

 결국 사대부 가문을 욕되게 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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