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인사」「손뼉을 칩시다」
울산에서의 중심 학교인 태화국민학교(太和國民學校, 현: 울산초등학교)를 비롯해서
각 면에서 선발된 교사들이, 지원하는 차원에서
파견되어 온 후 얼마 가지 않아서 정식으로 교장, 교감, 교사들이 부임하여
그동안 어수선하던 학교에 학무가 수립되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게 되었지만
식민지 생활을 거치면서 전통적인 미풍양속은 퇴색되고
이러한 사회 여건 속의 민심은 각박해질대로 각박해져
어른 아이 모두가 먹고 살기에 급급하여 허덕이는 혼란기에
노래라고는 고작 「봉선화」「별 삼형제」「일편단심」「학도가」「근학가」같은
옛 노래 뿐이어서 좀더 아동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고
믿음과 사랑이 담긴 현실에 맞는 인성 교육 차원의
새로운 노래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부모, 선생님, 동무(당시에는 친구를 동무라 불렀음)에 대한
인사예절을 중점적으로 주제로 한「인사」라는 제목의 노래를
내 나름대로 작사, 작곡하여 내 놓았다.
수업에는 물론 평소 학교생활에서 노래하면서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아동들 간에 서로 친숙하고, 도우며
가정과 학교간의 밀접한 관계를 인식시키고
이에 걸맞은 지도안을 작성함과 동시에 학부모와 상의한 결과
교육환경 차원의 시설로 큼직한 대문을 만들어 교실 출입구에 세웠다.
이 대문은 아동들 각자 자기 집 대문으로 생각하면서
평소 이『인사예절 문』을 드나들며 현장감(現場感) 있게 활용되는 것이다.
학급학생 모두가 교과서에 등장하는 철수와 영희
그리고 바둑이 등 주인공이 되어서 내가 작사 작곡한「인사」노래를 부르면서,
아침 수업이 시작된다.
『아버지께 인사를 / 공손히 하자
아버지 안녕히 / 주무셨습니까?
어머니께 인사를 / 공손히 하자
어머니 안녕히 / 주무셨습니까? 』
노래를 부르면서 인사하는 동작을 유희로 표현하면서
대문(교실문을 나가 복도로)을 나간다.
영희는 바둑이와 교단(敎壇)위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하단(下壇)하면
철수가 교실에 들어오면서 인사한다.
이 장면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반복하여 매일 실제 수업과 연결하여 실시하였다.
수업 시작과 함께 내가 교실에 들어서면 아동 전원이 일어서서 합창으로
『선생님께 인사를 / 공손히 하자
선생님 안녕히 / 주무셨습니까?
(노래와 유희로 일제히 선생님께 인사를 한다)
우리들도 서로서로 / 인사를 하자
여러 동무 안녕안녕 / 반갑습니다. 』
서로서로 마주보고 인사한 다음 본 수업에 들어간다.
시간이 되어 수업이 끝나면 일어서서 인사하고 마치는 것이 아니라,
철수가 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면서(복도에서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아버지, 어머니 학교에서 돌아 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영희와 바둑이가 나타나면서 서로 반가워하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수업은 끝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극화(劇化)하여 학습하는 것이다.
꾸준히 실천하였더니 아동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반응이 좋아 큰 효과를 얻었고
그 후 국정교과서가 발행되어 국어독본에 실린 철수, 영희, 바둑이 과정에
꼭 들어맞아 국내외인 앞에서 연구수업 발표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60세 내외 초로의 인사 중에 50년 전
나에게 수업을 받은 제자가 간혹 있어서 만나면
서로가 반가워「인사」노래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같이 불렀다.
얼마 전에도 어느 미술전시장에서 현직 목사인 옛 제자의 인사를 받고
노래이야기가 나와 감회가 깊었다.
그 후 다시 또 다른 노래를 구상하고 있던 중에
동료 서 형주(徐瑩珠: 2005년 현재 부산에 거주) 여교사가 일본(日本 ?)노래지만
‘손뼉을 손뼉을 칩시다’가 어떻겠냐고 의견을 내 놓았다.
나는 고심한 끝에 하는 수 없이 아동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면
국적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일본노래지만 노랫말을 번역하고 이 노래에 맞춰
유희는 서형주 교사와 함께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게 되었다.
『손뼉을 손뼉을 칩시다 / 모두 다 모두 다
피아노 소리에 맞춰서 / 손뼉을 칩시다
웃습시다 하하하 / 하하하 하하하
아~ 재미가 있어요. 』
『손뼉을 손뼉을 칩시다 / 모두 다 모두 다
피아노 소리에 맞춰서 / 손뼉을 칩시다
울읍시다 응응응 / 응응응 응응응
아~ 재미가 있어요. 』
『손뼉을 손뼉을 칩시다 / 모두 다 모두 다
피아노 소리에 맞춰서 / 손뼉을 칩시다
성냅시다 욱욱욱 / 욱욱욱 욱욱욱
아~ 재미가 있어요.』
위와 같은 내용으로 노래하면서 손뼉을 치고,
팔을 들어 좌우로 흔들어 가면서 한 바퀴 돌고.
피아노 치는 흉내를 내고,
양손을 옆구리에 얹고는 하하하 웃는 얼굴로
뽐내듯이 고개를 앞으로 내 밀고는
양손을 높이 들어 크게 원을 그리면서
‘아 재미가 있어요.’로 일절이 끝나면
이절에 ‘울읍시다’ 와 삼절 ‘성냅시다’를
노랫말 그대로 유희로 표현하는 것인데
이 노래와 유희가 대성황을 이루게 되어
이웃 학교는 물론 부산에서 이소이, 서복희 두 여교사가
이를 연수받아 가서 부산에 널리 보급 시킨 것인데,
결국은 전국적으로 파급되어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기억하는 이가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도장학관 자신이 과거 교사 시절 1학년 담임교사로
종사했던 경험을 통해 볼 때에 국어 수업에는 배울 점이 많았으나
산술과에 있어서는 더욱 연구와 노력을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나는 이 부탁의 한 말씀에 자극을 받아 훗날
내가 고안한 1학년 산수과 입체 쾌도를 창작해 낸 동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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