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50. 허종배의 실크목도리

무극인 2008. 10. 17. 09:44

* 허종배의 실크목도리

사진작가로는 최초로 사백비(寫伯碑)가 세워진 작가 허종배(許宗培),

 독보(獨步)라는 아호(雅號)에서 느껴지듯이

그대로 개성(個性)이 뚜렷하였다.

겨울이면 검정색 가죽 반코트에

 하얀 실크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활보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하루는 그 실크 하얀 목도리를 벗어 들고는

 

“이 목도리는 자네에게 어울려” 하면서

 

내 목에 걸어감아 주었다.

 지금도 길에서나 어디서든지

하얀 목도리를 보면

독보 허종배가 생각나서

 마음이 숙연(肅然)해 진다. 

 

  (독보 선생)

 

 

( 천재동에 실크목도리 대신  다정히 팔을 두른 사백 허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