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91. 처음가본 창녀가(娼女家)

무극인 2009. 9. 29. 10:41

  처음가본 창녀가(娼女街)

어느 일요일 점심을 먹고 바깥에 나가 포플러 가로수 밑에 숨어서

식후 담배를 몰래 피우다가 그만 이학수의 양모(養母)에게 발견되고 말았다.

“여보 여보! 천(千)상이 건방지게 담배를 피워요!”해서 집안은 큰 소동이 일어났다.

야구로 인해, 이 전촌(田村)댁의 식객이 되어 한 식구처럼 대우를 받아온 것이다.

“천(千)상이 어른이 되었으니, 여보 한 잔 대접해 줘요.”하고

부인이 전촌(田村)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그날은 저녁을 먹은 후 새 옷으로 갈아입고 바깥주인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 나섰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면서 11시경에 들린 곳이

창녀 가(街)에 당도하였다.

“오이 천군! 우리 술도 한잔하고 청루(靑樓)에 올라 놀다 가자!”

하기에 나는 질색을 하여 먼저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부인은 부인대로 놀라는 것이다.

“내일 아침에 올 것이지 왜 벌써 왔느냐?”면서 꾸짖는 것이 아닌가.

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부인을 쳐다보면서

내심 우리들의 풍습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한 번 더 느꼈다,

다음 해를 맞이하면서 야구도 그만 두고,

나는 자취 생활을 해 볼 생각으로 그동안의 배려에 감사드리고 그 집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