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에 부쳐진 글

박두석

무극인 2012. 8. 3. 17:33

 

후원의 말

 천재동씨는 후진양성에 이바지 하면서 서양화를 비롯하여 아동극 까지도 전념 해 왔었는데 이번에 가면(탈)을 근 백점 가까이 창작해서 전시회를 갖게 되니 그 정력과 정열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탈」이란 조형미술 가운데서도 고증학적으로도 연구가 있어야 하고 민속학적 으로도 학구적으로 깊이 파고들지 않으면 이룩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모든 애로와 난관을 극복하고 대담한 시도를 했다는데 대하여 기쁜바 이를 데 없다.

듣건대 근 6년 동안이나 바쁜 틈을 타서 세심한 주의심과 왕성한 창의성으로 방대한 작품을 창작했으며 전시하는데 아직도 이르다는 씨의 겸손을 선배, 동료들이 권하여 갖었다고 한다. 「탈」전시는 희귀했을 만큼 뜸 했다. 그러므로 대중의 생활 속에 젖어 들지 않아 난해와 친근감이 희박하다 할 것이다. 「탈」의 본연의 의미가 그 겨레의 생활 감정과 민속의 전통에 있다면 이번 씨의 전시로 계몽과 아울러 크다란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휴지를 「꼬라쥬」형식으로 다듬어 진 것과 바가지를 소재한 특이한 시도. 또한 손자죽으로 이룬 조형. 그리고 더구나 발가락을 조인하여 만들어 진 것들은 종래에 없던 것들이다.

아무튼 사계의 학계에서도 얼마만큼의 반영이 있을 것이며 메마른 민속학계

에서도 새침한 청량제가 될 것으로 그 의의가 크다 할 것으로 믿는 바다.

一九六五年 十二月     日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산지부장   박  두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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