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화원(美文化院) 건물을 민속예술 박물관으로…….
2001년도에 부산 시민의 숙원사업 중의 하나인 미문화원 건물을 되찾았다. 이 건물을 두고 무엇에 쓸 것이냐에 대하여 여러 지면과 여러 분야의 사람들 사이에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을 보고 들었다. 현재 부산에는 〔동래들놀음〕〔수영들놀음〕〔수영어방놀이〕〔강백천대금산조〕〔자수(刺繡)〕〔탱화〕같은 국가가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重要無形文化財)가 있고,〔불사(佛舍)〕〔동래학춤〕〔동래지신밟기〕〔부산농악〕〔수영농청놀이〕〔동래고무(鼓舞)〕〔가야금〕〔다대포후리소리〕〔동래한랑춤〕의 부산 시가 지정한 지방문화재가 있다. 타시 도에 비해 부산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문화(傳統文化) 유산이 많은 편인데, 이러한 유산을 한자리에 모아 놓을 수만 있다면 문화사업 차원에서 부산의 자랑거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안내에도 용이하며, 후세들의 산 교육장으로 매우 좋을 같아서 문화재 박물관으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서, 새 부산만들기, 신문사, 시청담당국, 기타 여러 인사들에게 권유하고 탄원도 해보았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관심 밖이라 섭섭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자랑스러운 이 많은 문화재들을 부산시에서는 사장(死藏)하고 있는 셈이다. 이 무형문화재들은 정적(靜的)인 실내용(室內用)과 동적(動的)인 실외용(室外用) 두 분야로 나누어 볼 수가 있는데, 〔동래들놀음〕같은 동적인 문화재는 시에서 어쩔 수 없이, 맹목적으로 용두산 공원 마당에서 공연하고 있지만, 〔탱화〕나 〔자수(刺繡)〕같이 정적인 분야의 문화재는 부산 시민들이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나는 어렵게 되찾은 미문화원 건물 용도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는데 대략 적어 보면, 분야별로 분류하여, 먼저 부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 다음에는 동적(動的)인 문화재를 놀이 장면들을 마네킹 인형으로 설치하고, 설명과 놀이 장면 사진 등으로 장식한다. 또한 다음으로는 정적(靜的)인 문화재〔자수(刺繡)〕〔탱화〕등도 역시 실기 장면을 마네킹 인형으로, 병풍, 액자 등으로 설치한다. 이런 방식으로 방마다 설치를 하고, 다음으로 산성 막걸리와 생선회를 맛보기, 마당놀이 관람하기, 마지막으로 기념품 가게를 거치도록 한다. 대충 설명을 들은 후 시 담당 국장은 ?천선생 지금 국악원 학교가 곧 설립 됩니다. 거기에 신경 좀 써 주시오?가 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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