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7. 방어진의 항내(港內) 어로(漁撈)

무극인 2007. 11. 29. 14:43
 

  방어진의 항내(港內) 어로(漁撈) 

 방어진 항내에서 잡아들이는 어류(魚類)인 학꽁치와 멸치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을 수가 없다. 꽁치 떼가 항만에 들어오면 두 척의 배를 저어 그물을 치고, 돌을 던지고, 장대로 해면(海面)을 치면서 어로(漁撈)하는 광경은 방어진 항만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이에 못지않게 또 다른 것은 멸치 뜨기이다. 갑판을 발로 쿵쿵 굴리고 함성을 지르면 놀랜 멸치 떼가 수면에 떠오르는데 이때 때 장대에 그물을 삼각형으로 부착시켜서 만든 족자로 멸치 떼를 떠올리는 낮 어로가 있었고 야간 어로에서는 낮 어로와는 달리 십 수 척의 배들이 굵은 솔가지에 지핀 횃불로 해면을 밝혀 멸치 떼를 유인하는 것인데 칠흑 같이 어두운 야밤에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듯 항만이 온통 불꽃과 함성 등등으로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꽁치는 ‘우매보시사요리(梅乾꽁치)’ 란 이름으로 가공되어 고가로 팔려나가고 즉석에서 가마솥에 삶은 멸치는 볕에 말린 뒤 봉지에 담아 시장으로 실려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