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동의 대학촌
국제신문 1997년 8월 28일 목요일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 추/억/의 그 곳 ⑰ 주막 「대학촌」 〔천 〔재 〔동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주저없이 「추억 」을 말하겠다. 세상에 나온 지 여든 해가 넘었지만 동지들 즉 예술활동가들과의 우정이 가장 기억에 남으며 살아가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가족들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어찌보면 남자들 세계에 있는 우정이랄 수도 있다. 나는 한 평생을 연극과 그림, 탈조각예술 등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를 하고 있지만 60, 70년대 광복동 입구에 있던 「대학촌」시절을 잊을 수 없다. 당시 부산에서 대학촌을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유명했는데 오히려 서울 마산 등 타 지방 사람들에게 더 알려진 사교의 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