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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방어진초등학교

*교사(敎師)의 길로 1945년 10월 경 사회 혼란이 계속되던 중 어느 날 군 학무과에서 천종호(千鍾鎬), 천재동(千在東), 이율우(李律雨) 세 사람에게 3개월 동안 임시 교사가 되어 국민학교를 지켜 달라는 청탁이 온 것이다. 3개월이란 기간은 해방되기 전에 적색 교사란 딱지가 붙여져 면직 당한 사범계 정교사들이 그 기간 내 교육 현장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계산이다. 당시 우리 세 사람은 읍사무소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이율우는 사양했지만 아제비와 조카뻘 되는 천종호와 천재동은 둘 다 쌀 한 가마 등 어떤 보수에도 여념(餘念)하지 않고 오직 애향심과 사명감으로 요청에 응하여 아동들을 가르치기로 한 것이다. 일인(日人) 학교였던 심상고등소학교(尋常高等小學校)를 접수하여 교명(校名)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