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서울 인상 * 평양여인 『국민극 연구소』지원자의 한 사람으로 경성에 도착하여 관철동 조그마한 여관에서 묵기로 하였다. 2층 구석방을 내방으로 택했는데 이 여관의 식구는 여주인, 식모 할매, 뽀이 박군 그리고 심부름꾼 소년 현군 모두 네 사람이었다. 무대인이 되고 싶어서 일본 동경에서 조국 서울에 돌아..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9.27
37. 8년 생활 동경인상 * 밤의 궁전 포장마차 동경(東京)내에 후까가와(深川)라는 곳은 내가 볼 때는 시다마찌(下町: 庶民마을)로 토박이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생각되었다. 일대가 모두 일본 정통 목조 2층 가옥으로 이루어진 동네였다. 이 후까가와에서 한 달가량 생활한 것이다. 내가 묵는 이 집 가업(家業)은 요즘 우리가 ..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9.21
36. 또 다른 회상(回想) * 45도 소주(燒酒) 어느 해 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방어진 체육회가 주최하는 남선축구대회를 앞두고 귀빈 격으로 초청한 부산 선수는 화가(畵家) 우신출(禹新出), 목탁 최학수(崔學守), 영도 김(影島 金), 다마고 김(卵 金) 또 한 사람은 박(朴○○)였다. 우리측 선수로는 이기용(李基容), 김임득(金任得), 이..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9.11
35. 형 사망 속내 * 형 사망 속내 현필네는 나의 양(養)엄마이시다. 장남 현필의 이름에서 비롯되어 할머니께서 현필네라 불렀다. 가정살림살이 가난한 편은 아니었지만 우리 집에 드나들면서 일손을 도와주시는 대가로 곡식들을 가져다가 생활에 보탤 만큼 알뜰한 여인이었다. 우리 할머니께서는 가정 경제사정에 개의..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9.07
34.울산 방어진이야기(2) 8) 다이쇼깡(大正舘) 일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시바이고야(芝居小舍)”란 옛날 거지들이 하는 일이 없고 심심한 나머지 모여서 연극을 하게 되었는데 점차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 되자 잔디밭에 적당하게 집을 만들어 놓고 좀더 조직적으로 연극을 하게 된 데에서 이 집을 “시바이고야라 한..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8.31
33. 울산 방어진이야기(1) 1) 고래할매 문네 할매는 복지바다불 백사장 가까이 언덕 위에 흙으로 집을 지어 그곳에서 아주 가난하게 살고 있었지만 술 빚는 솜씨는 빼어나서 먼 동네까지 소문이 나 있을 정도로 유명하였다. 오막 흙집에서 백사장을 지나 바닷물이 닿는 곳까지는 불과 20미터 거리였다. 어느 날 이른 아침 파도 없..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8.09
32. 아내의 회고(回顧) 《아내 서정자의 처녀시절》 ◎ 아내의 회고(回顧) 우리 민족의 암울했던 時代에 살다간 아내의 부친 인간 서진문(徐鎭文)의 일면을 회고하도록 지면을 할애(割愛)함은 아내 서정자(徐湞子)가 그의 과거사를 더 잊어버리기 전에 어려서부터 직접 겪었던 일과 장모와 장인 그리고 주변 어르신들로부터 ..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7.28
31. 영겁의 포옹 ⑴ 할아버지 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어릴적에 낫이나 칼로 총, 칼, 인형 같은 것들을 손가락에 피를 흘려가면서까지 즐겨 만들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나더러 “그놈 할아버지를 닮아서 재주가 이만 저만이 아니구나”하는 것이었다. 할머니 손에 이끌려 꽃바우(花岩) 고개를 넘어 할머..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7.24
30.『송상현군사행렬도(宋象賢軍士行列圖)』는 나의 단독 작품 * 『송상현군사행렬도(宋象賢軍士行列圖)』는 나의 단독 작품 1980년이라 기억되는데 부산직할시 승격 2주년 기념행사로 각 구청 대항 가장행렬 경연대회를 앞두고 당시의 동래 최(崔)구청장으로부터 “아- 동래성”이란 제목으로 가장행렬 구상을 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아-동래성”..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7.22
29. 미국 전시회를 거절한 이유 * 미국 전시회를 거절한 이유 해외 전시회를 두건 거절한 첫 번째 이야기는, 어느 해 미국 주재 우리나라 공관(公館)직원 한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 한국의 공예품을 소개하는 뜻에서, 김봉룡(金奉龍) 통영 나전칠기 작품을 목표로 삼아 작품들을 보았는데 전시장의 설비, 운송 관계 이것저것이 조건에 ..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