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릴 때의 꿈을 이루려 * 어릴 때의 꿈을 이루려 남천동 청년들의 환영회 좌중에서 그 청년들이 의상을 제대로 갖추지는 않았지만 법구놀음(小鼓놀이)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그 놀이 형태가〔동래지신(東萊地神)밟기〕에서 노는 소고놀이와 흡사 하였다. 당시에는 남천동(南川洞) 포구(浦口)를 중심으로 밀수(密輸)가 호..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1.24
17, 전포초등학교로… * 부산에 첫발을 울산국교에서 2년을 보낸 1956년 이른 봄, 어느 날 한 통의 전보가 날아왔다. ‘부산결정속내’ 라는 내용이다. 나는 그 까닭을 몰라 동료 직원들에게 보였더니 입을 모아 부산으로 전근되었으니 빨리 오라는 것이 아니겠나. 젠장! 우리는 가고 싶어도 오라는 사람이 없다면서 부러워들..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1.15
16. 정든 고향 방어진을 떠나다 16. 정든 고향 방어진을 떠나다 * 경주예술학교 부임길에 어느 날 방어진 동부국민학교(東部國民學校) 장두만(張斗萬)교장이 나를 찾았다. 이유는 추천했다면서 신설(新設) 경주예술학교(慶州藝術學校)로 부임하라는 것이다 적성(適性)에 맞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응하지 못하였는데몇 ..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1.08
15. 말뚝이는 소박한 서민의 대변자 15. 말뚝이는 소박한 서민의 대변자 1981년 10월 중앙국립박물관(서울)에서 발굴 당시 촬영한 말뚝이<앞면> <뒷면> 발굴후 바로 재현한 말뚝이 ‘동래야류(동래들놀음)’는 일제 강점기인 1937년에 탄압으로 놀이가 중단되었다가 해방이 되고도 한참후인 1962년대에 들어와서 동래 지역 사람 중에 ..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8.01.03
14. 방어진초등학교 *교사(敎師)의 길로 1945년 10월 경 사회 혼란이 계속되던 중 어느 날 군 학무과에서 천종호(千鍾鎬), 천재동(千在東), 이율우(李律雨) 세 사람에게 3개월 동안 임시 교사가 되어 국민학교를 지켜 달라는 청탁이 온 것이다. 3개월이란 기간은 해방되기 전에 적색 교사란 딱지가 붙여져 면직 당한 사범계 정교사들이 그 기간 내 교육 현장에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나온 계산이다. 당시 우리 세 사람은 읍사무소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이율우는 사양했지만 아제비와 조카뻘 되는 천종호와 천재동은 둘 다 쌀 한 가마 등 어떤 보수에도 여념(餘念)하지 않고 오직 애향심과 사명감으로 요청에 응하여 아동들을 가르치기로 한 것이다. 일인(日人) 학교였던 심상고등소학교(尋常高等小學校)를 접수하여 교명(校名)을 방..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7.12.28
13. 제국 일본의 항복 13. 제국 일본의 항복 * 독립! 만세! 1945년에도 어김없이 아침 6시경이면 방어진 앞 바다 수평선 위로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미국 전투비행편대가 날아왔고, 명칭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색깔은 검고 큰 4기동폭격기(機動爆擊機) 2대가 때때로 날아와 항만(港灣) 상공을 선회하면서 선박이라면 모조리 무..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7.12.25
12. 일본이 패전을 앞두고 12. 일본이 패전을 앞두고 * 징용, 그 죽음의 행렬 결혼한 지 달 반이나 지났을 무렵 징용의 대상에 해당되어 통지를 받고는 청천벽력(靑天霹靂)의 심정이었다. 이 징용은 새로운 이름으로 탄생한 것으로 ‘연령징용’이라고 했다. 울산 군내(郡內) 거주하는 1915년생이라면 모든 신체 이상 조건과 관계..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7.12.21
11. 결혼 천재동 작【경남도립미술관 소장(1971년)】 11. 결혼 * 서진문 선생의 무남독녀 나는 꾸준히 선착장, 어판장 등으로 사생(寫生)하러 다녔다. 일인들은 날더러 거지 화가라니, 이 비상시(非常時)에 그림이 다 뭐냐 하였고, 초등학생들은 “스파이! 스파이!”하고 소리치면서 따라다녔다. 전쟁의 와중..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7.12.18
10. 서울에서 동경(東京)으로 10. 서울에서 동경(東京)으로 ·서울에서의 결심 유복한『천호방네』둘째 손자로 태어나 호의호식하며 사람들에게 귀염도 받고, 대접도 받고 집안 어른들은 명이 길라고 양모를 세 분이나 인연을 맺어 주었다. 나는 신장 178㎝, 체중 70㎏, 상체보다 하체가 긴 체격으로, 옛날의 보통이 아..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7.12.14
9. 개봉구 ●曾谷 千在東 회고록을 목차 순으로 연재하려 하였으나,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꺼리를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생각에 목차를 무시하고 연재하기로 하였습니다. 9. 개봉구 나라를 빼앗긴 약소민족의 서러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지만 나에게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사실 한 가지를 기록에 남길까 .. 천재동 회고록 연재(連載) 2007.12.10